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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25 억대 연봉의 프로그래머 (8)

프로그래머하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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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세상 바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노가다에 매일 밤샘하며 월급도 적고, 대우 못받는 직종이다." 정도가 가장 일반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저 역시 프로그래머 출신으로 이러한 상황이 몹시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기회만 있으면 전직을 하겠다고 합니다. 똑똑한 학생들은 엔지니어가 되는 길 보다는 의사, 변호사와 같은 안정된 직장을 원합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됬을까는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한 적이 있으니, 이것 보다는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바꿀 수 있을까를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또 제가 몸 담고 있는 이파피루스의 몇가지 목표중의 하나가 이 문제의 해결이기도 합니다.

이파피루스의 계획은 2년 내에 억대 연봉의 프로그래머를 탄생시키는 것입니다. (2년간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ㅎㅎ)

프로그래머는 흔히 이야기하는 지식 노동자 입니다. 지식 노동자의 특징은 개인별 성과의 편차가 매우 크다는 것입니다. 즉 어떤 프로그래머가 한 달동안 머리를 싸매고 겨우 해결할 일을, 다른 프로그래머는 한 시간 만에 끝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식 노동자는 노동에 투입한 시간에 비례해 보수를 받는 것이 아니라 산출물의 양과 질에 따라 보수를 받아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현대 대부분의 노동자들, 특히 IT 업계 종사자들은 부서를 불문하고 지식노동자입니다.

따라서 회사의 입장에서는 충분한 결과가 나온다면 이 정도의 보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연봉 5천만원을 받는 프로그래머 두명의 일을 혼자서 해 낸다면 1억 2천만원을 줘도 됩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차지하는 공간의 임대료 등등은 절반이니까요. :-)

그런데 중요한 것은 똑같은 품질의 일을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새로 개발된 소프트웨어가 매년 200억원의 매출 총이익을 낸다고 하고, 여기에 프로그래머 A의 기여가 5%라고 한다면 10억원의 기여를 하게됩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같은 제품이 10억원의 손실을 냈다면 A의 기여는 음수가 됩니다.
회사가 돈을 잘 벌어야 억대 연봉을 줄 수 있다는 말이지요.

이파피루스에는 두 가지 과제가 생겼습니다.

1. 경영진은 모든 노력을 기울여 개개인이 노력한 결과물의 가치가 최대화 될 수 있도록, 훌륭한 전략을 세우고, 빈틈없이 회사를 운영하여 시장에서 성공해야 합니다.

2. 프로그래머들은 자신의 가치를 업그레이드 하여 억대 연봉에 걸맞는 실력을 갖추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회사 역시 자기 계발이 가능한 여건을 조성하고 지원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이 과제를 성공한다면, 세상에 작지만 의미있는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억대 연봉을 받는 프로그래머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신문 기사 또는 잡지 기사화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프로그래머가 옷도 잘입고 멋지게 생겼다면 스포츠 신문에도 나올겁니다. :-)

또 관련 업계부터 몸값이 오르기 시작하고, 억대 연봉 프로그래머들이 좀 더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선순환이 잘 이루어 진다면, "프로그래머는 노가다다"가 아니라 "프로그래머는 억대 연봉자다"가 조금씩 세상 사람들의 인식에 자리를 잡을 것입니다. 결혼 정보업체의 신랑감 순위에서도 10위권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어할 테구요.

어떤가요? 뭐 돈이 최고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의 수단이지요.
과연 이파피루스가 이 프로젝트를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PS. 영업부에서도, 마케팅부에서도, 관리부에서도 모두 억대 연봉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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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elp by Grace 2008/07/25 0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PDF-Pro 만드시는 분이군요. 이 프로그램 정말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워낙 깔끔하게 pdf를 뽑아줘서 주변사람들에게 불법 아크로뱃 쓰지말고 이거쓰라고 권해줄 정돕니다. 항상 pdf 만들때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있습니다.

  2. 억대 연봉자 2008/07/25 0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년동안 미국에서 웹개발 업무를 해오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국계 회사에서 일을 했었는데 지금은 미국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느낀점은... 한국계 회사일 경우 규모가 큰 회사던지 작은회사던지 간에 미국회사들과는 다른 아주 몹쓸(?) 사고방식이 있더군요... 직원들에게 투자한다는 개념보다 뽑아 먹는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적은 돈으로 많이 부려 먹으려는.... 적은 Input으로 많은 Output을 바라는... 장사꾼 마인드죠...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보지 않고 단기간에 실적을 높이려다 보니 장사꾼 마인드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특히 IT 기업에서는 유능한 인재의 양성이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한국 회사들의 경우 인재를 양성하고 투자한다는 느낌보다는 어떻게든 괜찮은 사람 좀 더 적은 돈으로 데려다가 쓸까.. 하는 생각만 하는것 같습니다.

    한국회사에서 1억이 아니라 2억을 준다하더라도 전 갈 마음이 없습니다. 그거주고 얼마나 부려 먹을까... 하는 생각이 딱 드니까요.. 적어도 미국에서... 저같은 한국 사람들은 한국회사 안들어 갑니다. 멋모르고 들어갈 수는 있겠지만 한번 겪고나면 치가 떨리니까요...

    현재 저는 억대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회사가 좋은 이유는
    억대 연봉 보다 아... 이런 회사라면 은퇴할 때 까지 있어도 좋겠다라고 생각되는 회사 분위기, 비전, 보람, 복지, 개인생활 존중, 자기개발 지원 뭐 이런것들 때문입니다.

    자본이 충분치 못한 회사는 당연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건 경영진이 풀어야 될 문제지
    개발 인력들이 짊어져야 될 짐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헝그리 정신으로 개천에서 용나는 식의 벤처 신화는
    일선 개발자들에게는 로또 복권 당첨과 마찬가지로 희박한 소망일 분입니다.

    처자식이 딸린 한 가정의 가장들에게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하여 신화를 일구자며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것은 그 사람의 개발자로써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며 잔인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는 없습니다.
    (정말 운이 좋은 경우가 아니라면...)
    만약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CEO가 있다면
    복권을 사거나 투자자를 찾으러 나가라고 하고 싶네요.
    괜히 밑에 사람들만 쥐어짜지 말고....

    혹자는... 그런 책임감 없고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정신상태로... 여기에 내 모든걸 걸어보겠다는 마음가짐없이 무엇을 할수 있겠냐?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전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대답해 주고 싶습니다.

    "IT 하지말고 그냥 길에서 핫도그 파세여...."

    IT는 지식 집약 산업입니다.
    무엇으로든 직원들의 사고를 얽메이게 만드는 회사라면 가능성 없다고 봅니다.

    • 모던보이 2008/07/25 0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역시 미국회사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습니다만 미국내의 한국계 회사에서 근무해본 적은 없는지라 한국계와 미국계의 차이에 대해서는 딱히 드릴 말씀이 없네요 ㅎ

      미국 회사 중에도 프로그래머들에게 악명 높은 회사들은 꽤 많습니다. 이름을 거론하기 몹시 곤란한 산호세의 그래픽 소프트웨어 전문회사 라던가, 모 유명 게임 업체라던가... 물론 이직율이 매우 높고요.

      장사꾼 마인드라고 하셨지만, 장사꾼은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줄 것 주고 받을 것 정확하게 받으니까요. 아마도 사기꾼을 말씀하셨겠지요. ㅎㅎ

      제 관점은 선생님과 약간 다릅니다. 억대 연봉을 주는 회사라면 당연히 그 이상의 결과를 내기 바라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회사가 운영될 수 없을 테니까요.

      억대 연봉을 주면서 당사자가 "부려 먹히고 있다"라고 느끼도록 만들 바보같은 장사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억대 연봉을 받는 사람이 자신을 "부려 먹기나 하는"회사에 붙어 있을리 만무하고요.

      지식 노동자에 대한 언급을 했습니다만, 지식 노동자의 특징 중 하나가 회사에 대한 개인의 교섭 능력이 굉장히 강력하다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식 노동자들이 별로 노조에 관심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단순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회사측에서 언제라도 내 보낼 수 있겠지만, 프로그래머와 같은 지식 노동자는 대체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회사측이 불리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억대 연봉자라면 더더욱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을 테고요.

      따라서 억대 연봉자들을 감당 할 수 있는 회사라면, 말씀하신 분위기, 비전, 보람, 복지 등과 같은 이슈에 관심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충분한 동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제 생각들 역시 제 경험에서 나오는 것들입니다.

      미국회사에서 일할 당시 제 연봉이 20만불 정도였었고, 최고참 시니어 중 한 사람이 250만불을 받는 (전산학 교과서에 이름이 나오는 분입니다) 분도 계셨습니다. 물론 다른 혜택들도 좋았고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국내 프로그래머들의 낙후된 처우와 인식을 바꾸는 것이며, 그것에 대한 실천적인 대안이 연봉입니다. 연봉 문제야 말로 가장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처우 개선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글에 관심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 엘라니 2008/07/25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억대 연봉 받는 사람이 쥐여짜일 걱정은 왜 하며(그건 2~3천대 사람들이 해야할 걱정), 억대 연봉을 줄 정도인 회사가 사람을 쥐어짜려고 열을 올릴 일이 뭐 있을까요?(몇 천만 주고 쥐여짜야 뽑아먹는 맛이 있지 않나요?)

      억대 연봉을 받을 자격이 있는 인재라면 그건 쥐여짜고 말고의 문제가 아닌거 같은데...

      급여(연봉)의 가치와 의미가 단순한 주고받기나 회계상의 의미로 정의되어서는 안되겠지요. 급여(연봉)의 의미를 새기기 위한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고...

      모던보이님의 글에는 한국에서의 프로그래머들, 넓게는 IT 업계의 지식노동자들의 가치를 더 키우고자 하는 신념이 저한테는 보이는데, 억대연봉자님께는 그저 사람을 쥐여짜려는 수단으로 밖에 안보이시나 보네요. (물론 앞에서 얘기했든 사람 쥐어짜는 수단으로서는 가치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만...)

      미국에 10년 계셨다고 하신 걸로 봐서는, 아마 10년 전에 한국에서 경험하신 것으로 현실을 일반화하신게 아니신지...한국의 모든 회사가 사람을 쥐어짜려고 혈안이 되어 있지는 않을 겁니다...

      IT 업계 종사자들 힘빠지게 하지 마세요...-.-

    • FH1ㄹ 2008/08/06 2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에서 심적고민을 하고있는 개발자입니다.
      연봉7천에 전공분야에선 자부심을 갖고 인정받으며 일했지만..한국에선 미래가 안보입니다. 연차가 오르니 슬슬 엉뚱한 업무 시킬려고 하고..심적으로 고민입니다. 님과 같은 사고방식을 가진분이 어떤 미국회사 일하시는 알고싶고..거기 사람 안뽑습니까?

  3. 샘처럼 2008/08/04 2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글 감사합니다. 읽으면서 몸에서 짜릿한 전류가 흐르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비 IT계열에서 일을하고 있고, 공대출신입니다. 물론 제가 일하고 있는 분야도, 낮은 임금과 학생들의 기피현상으로 걱정을 하고 있구요. 저도 이같은 현실에 개탄을 하고 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제가 있는 회사의 매력을 좀더 높여서, 임금으로 혹은 직원들에 대한 비젼으로 매력있는 회사가 되도록 하여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좀더 노력하는 제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다지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글을 읽고 있는 것과 같은 웹서핑도 끊어야 겠네요. ^^; )

  4. 산호세.칩.개발자 2008/09/05 0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미국인 엔지니어들은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것에 익숙하고, 회사에서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2. 한국에서 엔지니어링이 커질려면 새로운 시도를 받아들이기에 쉬운구조로 바꾸어야한다.

    엔지니어링은 철학적 엔지니어링(5%)와 노가다 엔지니어링(95%)이라고 부르는 두가지가 있는데.
    한국은 전자에 투자가 미흡하다.
    회사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일들은 나는 후자라고 본다.